“어, 목련이냐? 마침 전화 잘 했다. 요즘 공구리 할 좋은 데 없을까 이소연이랑 상의 중이었는데.” “그게 무슨,” “특별히 우리 련이니까 내가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아줄게.” “지금 가고 있어요.” “오지 마. 씨발년아. 오면 다음날 아침 네 대가리는 인천 앞바다에서 일출보다 먼저 떠오를 거야.” “그럼 평생 나 없이 살려고?” “하.. 개씨발년. 한 마...
“유소람이라고 했지? 소람씨라고 부를게 먹고 싶은 거 다 먹어.” “네 감사합니다.” “련이 너는 파스타 먹을 거지? 너 여기 오면 그거 밖에 안 먹었잖아.” 류혜진의 말에 아이는 작게 고갤 끄덕였다. 용케 안 까먹고 잘 기억하고 있었네. 이것저것 잘도 까먹는 류회장은 나와 관련된 사항이면 비슷하게라도 기억하려고 애썼다. 나는 애써 그럴 필요가 없었다. 내...
오랜만에 주차장에서 내 차를 찾았다. 빵에 들어가서 지내니 운전을 할 리도 없고, 유소람 없이 지낸 1년 동안도 류회장의 엄호를 받아 출퇴근을 함께 해서 내 차를 꺼낼 필요가 없었다. 쾌쾌한 주차장 냄새가 불쾌해질 때쯤에 차키를 꺼내서 버튼을 누르니 노란 색의 스포츠카가 번쩍 거리면서 잠금이 풀렸다. 아이는 나를 한번 보고 차를 한번 보더니 표정을 일그러트...
잠결에 누군가 내 뺨을 찌르는 손길에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. 눈 틈으로 미세하게 들어오는 햇빛에 고개를 돌려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. 내 뺨을 찌르던 손가락은 갈 곳이 없어졌는지 손가락의 주인이 내 허리에 얼굴을 파묻고 웅얼거린다. 간지러움에 약한 나는 단번에 반응하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. 짧은 머리를 몇 번이나 헝클리며 나를 보고 짓궂게 웃고 있는 아...
“도착했습니다.” 말없이 문을 열고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. 괜히 흥분해서 체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. 걸음을 천천히 하며 클럽 안으로 들어섰다. 문 앞에 떡대들이 나를 막아 설려다가 발걸음을 물린다. 상관없다. 지금 나한테 누가 시비를 걸든 칼을 들이밀든, 초점은 하나에 맞춰진다. 클럽에 보이는 룸 문을 하나 씩 열어 재겼다. 빈 방도 있고 두 사람이 얽힌...
- 유소람 출소 당일 - 옷을 다섯 벌쯤 갈아입었을 때, 드디어 류혜진이 신경질을 낸다. 언제까지 버티나 볼까 했는데 역시 내 예상을 못 벗어난다. “넌 결혼식을 가니, 장례식을 가니. 고작 그 꼬마새끼 보러 가는데 왜 이리 꽃단장이야.” “고작 그 꼬마새끼 1년 만에 보는 거야.” “어디서 구라를 까. 양심 없는 새끼야. 너 저번 주에도 보러갔잖아.” “...
“아줌마, 살살 나 아파요..” “여기서 어떻게 더 살살하니.”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에 힘을 더 푼다. 허공을 쓰다듬는 것처럼 검지손가락을 살에 스치듯이 움직인다. 아이는 내 방에 오자마자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렸다. 너무 어이없으면 웃음만 나온다는 사살이 맞긴 한가보다. 손바닥으로 마른세수를 하면서도 입 꼬리가 잔뜩 올라간다. 내 침대에 누운 유소람은 이...
3. 태구권주 싸웠을 때 최대 피해자는 무진혁이여야 해!! 내가 그렇게 정했어!! “강센타, 괜찮아?” 할미집에서 소주 두 병씩 놓고 노가리 까는 둘. 권주는 이미 많이 취했는지 목을 다만 놔두지 못한다. 진혁은 그런 권주를 안쓰럽게 보다가 확 꼬꾸라지는 권주를 잡고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. “야, 신입. 니네 센터장 완전 뻗었다. 여기 할미집 빨리 튀,” ...
난 태구권주가 꽁냥꽁냥 행복하게 미치고 팔짝 뛰는 거 보고 싶으니까 쓸 거야. 아무도 날 말릴 수 없어! 1. 시간이 흐르고 흘러 모태구의 플러팅에 어쩔 수 없이 사귀게 된 태구권주! 비밀 연애함. 강권주는 요즘 죽겠다. 비유가 아니라 정말 죽겠다. 시도 때도 없이 자신에게 추파를 보내는 저 철없는 신입 덕분에. 서류에 정신 팔려 있을 땐 몰랐지만 조금만 ...
눈이 번쩍 떠졌다. 침대에 나 혼자 누워있는 게 아니다. 잠자는데 난생 처음 옆에서 온기가 느껴진다. 천천히 몸을 돌려서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인영을 바라봤다. 길게 늘어진 초록색 머리, 철장 틈으로 들어온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속눈썹이 보인다. 언제 들어온 걸까. 왜 너는 내가 알지도 못하게 들어와서 아침부터 나를 흔들어 놓니. 저번에 유소람이 깽판...
시끄러운 벨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. 순간 느끼는 갈증에 휴대폰을 폰에 쥐고 주방으로 향한다. 우선 소리를 끈 채로 컵에다가 물을 따라 입에 댄 후 액정을 보는 순간. 반 정도 넘어갔던 물이 다시 나왔다. 사래가 들린 몸을 진정시킬 새로 없이 전화를 받았다. 사실 이건 많이 안 되는 일이었다. 내가 다시 이 단어를 내 입 밖으로 뱉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...
세계를 만들기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. 제가 만들어 낸 인물들을 사랑합니다. 현재 권총을들고 연재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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